거리 노숙 생활자도 5만2천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홈리스가 최근 2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독일 홈리스 인권 단체인 BAWG는 독일에서 홈리스가 86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홈리스는 42만2천 명으로 2014년 33만5천 명보다 8만7천 명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3만2천 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여성도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BAWG는 새로 난민도 홈리스 통계에 포함시켰다. BAWG는 지난해 난민 가운데 43만6천 명이 홈리스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2014년의 전체 홈리스 숫자와 비교해 지난해 150%가 늘어난 셈이다.
BAWG는 홈리스 숫자가 2018년 12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예 홈리스 가운데 임시 거처나 수용 시설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도 지난해 5만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4년 3만9천 명에 비해 33%나 늘어난 것이다.
홈리스의 증가는 사회주택의 공급 감소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주택은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체계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홈리스의 증가가 소득이 낮은 계층이 늘어나고 임대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BAWG는 독일 정치권이 홈리스와 저소득 계층이 처한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연정 협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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