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국회 보고 마무리 예정…FTA 결론 못 낼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대표는 14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 미국 측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국회에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추 대표는 이날 백악관에서 개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만나 "한미FTA는 민주당이 2007년 제안하고 채택한 것이다. 책임 있게 성사시켜 나가야 하고 잘 마무리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민주당 김현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개정 협상 합의가 있었고 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연 없이 협상 절차를 밟고 있고, 11월 중 국회에 보고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특히 "보도에 의하면 미국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려를 표명하는 바"라며 "이 경우 국회에서 반대에 부딪히고 결론을 얻는 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현안 이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한국 방문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1박 2일간 활동한 덕에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며 "국회 연설에서는 22번이나 박수를 받았고 한국 국민에게 우호적 분위기가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콘 위원장은 "직접 방송을 통해 연설을 지켜봤다. 박수를 많이 받는 장면을 봤다"고 호응했다.
콘 위원장은 한미FTA와 관련해선 "미국은 무역이 중요한 나라고 한국은 주요한 무역 상대국"이라며 "양국 간 균형 잡힌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공화당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미국 하원의장과의 공식 면담에서도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와 한미FTA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두루 피력했다.
추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중대성, 최대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확고하게 대한민국 방위를 해 나가겠다는 약속,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대화의 여지가 있다는 이 3가지 점을 이야기했다"며 "북한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그간 많은 인내를 해 왔고 앞으로도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면대면 대화를 통해 깊은 공감대를 얻었다고 확신한다"면서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유인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북한이 이러한 압박에 어려움을 느낄 때까지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한국 내 조급하게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 등에 대한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FTA와 관련해선 "다른 교역국에 비해 미국이 이익을 본 부분이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놓고 협상을 진행해 양국 모두 '윈윈'하는 협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라이언 의장은 북핵 위협과 관련해 "대북 제재는 신속하고 강력해야 한다"면서 "북핵이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하는 경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