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7박8일간 동남아 3國 순방 마치고 귀국길 올라

입력 2017-11-15 12:00   수정 2017-11-15 13:49

文대통령, 7박8일간 동남아 3國 순방 마치고 귀국길 올라

比 마닐라 공항서 출국행사…아로요 前필리핀 대통령 배웅

新남방정책 첫 선…인니와 '특별 전략동반자 관계' 격상

中 시진핑·리커창 잇따라 만나 한중관계 복원 공식화





(마닐라=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박8일간의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길에 올랐다.

취임 후 첫 동남아순방을 통해 주변 4강 일변도를 벗어나 이른바 신(新)남방정책으로 대표되는 외교 다변화의 한 축을 선보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지난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9월 유엔 방문에 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세안+3 정상회의·EAS(동아시아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공고히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와의 잇단 회담으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것은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첫 방문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 구상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데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한·아세안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10일 베트남 다낭으로 건너간 문 대통령은 이튿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APEC 차원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드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관계복원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 2박 3일에 걸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서 신남방정책의 비전과 실행 로드맵을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소개하고 회원국들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냈다.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13일), 아세안+3 정상회의(14일), 동아시아 정상회의(14일)에 잇따라 참석, 대(對) 아세안의 미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을 만난 지 이틀 만인 13일 중국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사드 문제와 관련한 경제적 보복조치 해제를 넘어 양국의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14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극동 개발을 포함해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 문 대통령이 제안한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한 정부 간 논의를 심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순방을 동행 취재 중인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그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꽤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고 이번 순방을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 리 총리와의 연쇄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과 한국 양국 간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에 합의했고, 연내 방중을 초청받고 수락했다. 아마 다음 달 방중이 양국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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