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인 리아 암스트롱(한국이름 김예자·75) 씨가 오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주 터코마시로부터 공로상을 받는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터코마 시장은 최근 김 씨에게 "노인 복지에 이바지하고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오랫동안 타코마시를 발전시켜 온 공로를 인정해 '터코마시를 여는 열쇠'(The Key to the City)를 수여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왔다. 열쇠는 터코마 시의회에서 시장이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한인이 이 열쇠를 받는 것은 김 씨가 처음이다.
김 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국제통화에서 "49년간 이곳에 살면서 시민을 위해 펼친 봉사를 인정받은 것 같다. 특별한 경우에만 수여하는 것으로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라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나눔의 기쁨을 통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워싱턴주 최대 간병 서비스 회사인 '암스트롱 홈인케어사'와 '암스트롱 투자사'를 운영하는 그는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2003년 장학재단 'LASCO'(Lea Armstrong Social and Community Organization)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14년간 인종, 성별, 종교 등과 상관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에 다니는 178명의 싱글맘과 싱글대디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 대표는 2003년 당시 빌 바아스마 시장으로부터 '터코마시의 영웅'(Hometown Hero)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고 지난해에는 '훌륭한 자선가'로 뽑혔다.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경북여고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4년 미국인 남편을 만나 이민했다. 1976년부터 재미대한부인회 회장과 이사장을 맡아 18년 6개월 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한 뒤 1994년 '암스트롱 홈인케어사'를 세웠다.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 회장을 지냈으며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찰스 암스트롱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어머니이자 유엔본부 윤리국장인 엘리아 암스트롱의 시어머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