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전동휠체어·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6년에 한 차례인 현행 전동보장기기 지원 기간이 너무 뜸하고, 지원금액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현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자양동 동부여성발전센터 강당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주최로 열린 '전동휠체어 실태를 말하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아 전동휠체어 등 전동보장기기 이용 장애인 1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대상자 중 80%은 중증장애인에 속하는 1∼2급 뇌병변 장애인(1급 45명·2급 35명)이었다.
응답자 중 39%는 전동휠체어 지원 기간을 4년 주기로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3년 주기여야 한다는 답변도 33% 나왔다.
이들은 전동휠체어의 내구성이 약하고 새로운 전동휠체어 개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교체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 기간 내에 전동휠체어가 파손됐을 때 전부 또는 일부 자비를 들여 새로 전동휠체어를 사거나 고쳤다는 응답이 전체의 90%나 됐다.
김 소장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중증장애인에게 보장기기 구매·수리비용은 그들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209만원 한도 내에서 80%까지 지원하는 현행 전동휠체어 지원금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85%였다.
설문 대상자들의 39%는 '업체와 상관없이 이용자가 선택한 휠체어에 80%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고, 36%는 '지원금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보급형 휠체어와 고급형 휠체어 지원기준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도 18% 있었다.
김 소장은 "장애유형이나 생활패턴에 따라 전동휠체어를 선택하도록 하고 실제 가격을 기준으로 지원액을 결정해야 한다"며 "수리는 전액 무상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4시부터 이번 조사·토론을 기획한 장애인자립생활운동가 고(故) 김종희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의 사십구재에 맞춘 추모제를 거행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김 팀장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그가 적지 않은 카드빚에 시달리고 있었고, 상당 부분이 전동휠체어 구매·수리에 들어간 비용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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