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용률 왜 낮은가 봤더니…일자리 광역화 뚜렷

입력 2017-11-15 11:26  

부산 고용률 왜 낮은가 봤더니…일자리 광역화 뚜렷

학생 비중 높고 생산주력층 인구 낮은 구조적 특징도 반영

전국 평균 비율로 보정하면 지난해 고용률 66.9%로 높아져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A씨는 지난해 부산의 한 중견기업에 취업하고 결혼을 한 뒤 신혼집을 경남 양산으로 정했다.

양산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부산으로 오가는 교통도 편리해 이사를 결정했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 간 사람은 모두 5만9천 명에 달한다.




지난해 양산으로 이사 간 사람 가운데 직업 때문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쳤고 나머지는 주택 등의 요인으로 이사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부산시 조사에서도 부산지역 산업단지 근무자의 10%에 해당하는 1만여 명은 김해나 양산 등 시외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이 부산의 고용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올해 3분기 고용률을 보면 부산은 63.4%로 전국 평균인 66.9%와 비교해 3.5%포인트 낮다.

부산시는 고용률 통계가 부산에 주소를 둔 2천200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일터가 어느 지역인지 관계없이 산정해 정확한 실태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의 사업체 전수조사에서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종사자 수가 11만5천명이 늘었으나 같은 기간 지역 고용률 통계에서의 취업자 수는 1만6천명이 증가하는 데 그쳐 차이가 10만명에 달한다.

부산시는 또 동남권 거점도시로 비생산 활동인구인 학생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8.1%포인트 높은 반면 생산주력층인 30, 40대 비중은 전국 대비 3.5%포인트 낮아 고용률에 불리한 인구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학생 비중과 인구구조를 전국 평균 수준으로 보정하고 일자리 광역화에 따른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율도 반영한 결과 지난해 부산의 고용률은 66.9%로 통계청 조사의 고용률 62.9%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경우 학생 비중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보정하면 부산의 청년고용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49.0%에 달해 통계청 조사의 41.4%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시는 연 1회 사업체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정된 고용률 등 부산지역 경제 통계조사를 새로 해 정례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부산이 지닌 인구 구조적 특성과 일자리 광역화 추세 등을 반영한 새로운 통계조사를 했다"며 "정확한 경제 상황을 지역 경제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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