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서브프라임 자동차대출 연체율,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급등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미국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일부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해 저신용자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4일(현지시간) 가계부채가 3분기에 12조9천500억 달러(약 1경4천440조5천억 원)로 전분기보다 0.9%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가계부채가 13분기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3년 봄 이후 증가율은 16%에 달한다.
3분기 가계부채가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로 2009년 초 87%에 근접했다.
대출 증가에도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4.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비우량)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은 약 9.7%로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서브프라임 대출의 연체율 4.4%에 비해서는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자동차 대출은 전분기보다 230억 달러 증가한 1조2천1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규 자동차 대출의 약 20%가 신용 점수 620점 이하 저신용자들에게 대출됐다.
자동차 금융업체들은 저신용자를 위한 자동차 대출의 70% 이상을 보유하는 등 서브프라임 대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을 받은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연은 연구원들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이 있는 소비자가 2천300만 명"이라며 "이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추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지거나 차가 압류된 뒤 추가적인 재정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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