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예산안 고리로 홍종학 사퇴압박…"임명시 부정적영향"

입력 2017-11-15 11:52  

국민의당, 예산안 고리로 홍종학 사퇴압박…"임명시 부정적영향"

與 맹비난에 뿔난 지도부…"연계는 없지만 감정 상한 개별 의원은 못막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15일 청와대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여(對與)압박에 나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예산안을 지렛대로 삼아 홍 후보자 사퇴 공세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모양새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가 홍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일 경우 대응책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예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이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부결)과 연계됐듯, 다른 법안이나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와 예산안 처리 연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두 사안을 완전히 따로 떼놓고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솥밥을 먹었던 국민의당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데는 민주당이 홍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리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이 "호남의 민심이 어떤지 되돌아보라"며 호남을 들먹이고, 또 "보고서가 거부되도록 지시한 김동철 원내대표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인해 국민의당 의원들은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다.

최 최고위원은 "홍 후보자 보고서를 채택하는 자체가 임명 동의로 비치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채택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 기류였다"면서 "김동철 원내대표나 안철수 대표가 틀어막아 일이 그렇게 된 것처럼 묘사한다는 것은 민주당이 상황을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타깃이 됐던 김 원내대표 역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의 연계는 없다. 추호도 할 생각이 없다"면서 "예산안은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개별 의원들의 감정이, 기분이 나쁘면 그런 것들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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