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관객 턱없이 적어 보조금에 의존…자생력 부족 비판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유료관객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축제로 이름을 알린 소리축제가 관객의 지갑을 여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어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전북문화컨텐츠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15일 발표한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평가보고서'를 보면 올해 소리축제 유료관객은 1만4천288명이었다.
전체 방문객 16만6천398명의 8.6%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보다 0.6% 포인트 상승했지만 2015년에 비해 1.2%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3년간 유료관객 동원율이 10%에 미치지 못해 지역축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총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했지만, 전체 좌석 점유율은 2015년 111.8%, 2016년 97%, 2017년 90.3%로 해마다 감소했다.
소리축제 공연을 즐긴 관객보다 축제장 외관을 둘러보고 돌아간 행락객이 더 많았던 셈이다.
유료관객 수가 적다 보니 소리축제 세입예산에서 입장권 판매수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입장권 판매수익은 올해 자체수입 6억9천500여만원의 약 17%에 불과한 1억2천만원이었다.
올해 소리축제는 전체 예산 27억4천500여만원의 74.7%를 차지하는 국고·도비 보조금(20억5천만원)으로 치러졌다.
막대한 보조금 없이 치러질 수 없을 만큼 자생력이 부족한 축제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방문객 설문조사에서는 조직위가 심혈을 기울여 올해 첫선을 보인 어린이 미디어체험전시가 낙제점을 받았다.
프로그램 흥미도 조사에서 체험전시는 5점 만점에 전체 평균(3.7점)에 미치지 못한 3.69점을 받았다.
개선사항에서도 부대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공연프로그램 수준을 올려야 한다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전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유료공연 확장이 소리축제에 남은 숙제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유료관객 수를 늘릴 방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리축제는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전북의 대표축제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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