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첨성대·석굴암·불국사는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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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보물 제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에 균열이 일어나는 등 17건의 문화재 피해가 일어났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조선시대 크게 개축한 대적광전의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지붕 아래의 부재)가 지진으로 인해 일부 벌어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기림사 약사전의 벽면이 훼손되고, 박물관의 진열대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보물 제1868호인 포항 보경사 적광전에서는 지붕의 흙이 떨어졌고, 경주 양동마을의 고택에서도 기와가 탈락하거나 담장 벽체가 훼손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국가지정문화재 8건, 시도지정문화재 7건, 문화재자료 2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현상은 기와 탈락, 벽체 균열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중심축이 기울고 상부 정자석이 이동한 첨성대는 정밀 계측 결과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석굴암, 월성, 쪽샘지구, 분황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덕문 문화재청 안전방재연구실장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첨성대와 불국사에서 직선거리로 약 30㎞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는 작년 경주 지진의 3배에 달한다"며 "주요 문화재와 진앙지 사이의 거리가 멀고 지진의 규모도 작년보다 약해 피해가 적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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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관리 체계를 구축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지진으로 피해를 본 문화재는 문화재돌봄사업단 등 인력과 경비를 투입해 복구 조치를 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도 문화재가 있는 사찰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피해 사례를 수집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서는 지진의 규모가 4.4로 조사됐다"며 "유물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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