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 직원은 긴급대피…LG는 대피 안 해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15일 오후 포항에서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직후 경북 구미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정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조립라인이 30분간, 금형정밀 생산라인이 일시적으로 각각 멈췄다. 금형정밀 생산라인은 갤럭시폰·갤럭시탭 안에 들어가는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 틀을 찍어낸다.
삼성전자 구미공장 측은 "메인 조립라인이 30분간 멈추는 바람에 스마트폰 500∼600대 조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4천500만원을 들여 지진감지기를 설치한 구미공장은 이날 지진 발생하자 자동 대피방송과 함께 직원 6천500여명을 긴급대피시켰다.
구미공장 지진감지기는 본진(지진 규모 5.4) 때 진도 5, 여진(지진 규모 4.6) 때 진도 3을 가리켰다.
구미시청 지진감지기 4대 평균치(진도 3)와 차이를 보였다. 금오공대 지진감지기는 진도 4를 가리켰다.
반도체용 기판(회로를 넣는 판)을 생산하는 SK실트론 측은 "본진 발생 때 직원들이 모두 긴급대피했다"며 "그러나 지진 규모가 크지 않아 잉곳(원재료 폴리실리콘을 녹여 고형화한 둥근 기둥) 생산라인을 정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대피하지 않았다고 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지진 발생을 알리는 사내 안내방송이 나갔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대피하지 않은 채 일부 생산라인을 제외한 대부분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했다"고 밝혔다.
구미시설관리공단은 지진 발생 후 고객 안전을 위해 수영장 등 영업을 중지했다.
구미시민 이모(49)씨는 "두 차례 5층 사무실 바닥이 흔들려 정말 무서웠고 이후 휴대전화 진동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는 국가산업단지 내 90여개 큰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par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