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물 섭취 중요…밀가루 음식 피하고 간식으로 초콜릿도 도움
강남세브란스병원 "식단 조절과 충분한 수면으로 집중력 끌어올려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학창시절에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 및 충분한 수면을 통해 당일 컨디션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한다.
15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수험생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관이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식단에 따라 컨디션이 급변할 수도 있다.
원활한 뇌세포 활동을 위해서는 에너지원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한다. 따라서 아침 식사는 필수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특별한 메뉴보다 죽·오믈렛·두부 등 소화하기 쉬운 메뉴나, 수험생이 평소 먹던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수험생과 학부모가 간과하기 쉬운 음식 중 하나가 '물'이다. 우리 몸의 60~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루에 1.2~1.5ℓ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수분섭취가 의외로 부족한 경향이 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집중력 저하 등이 올 수 있으므로 2시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
또 케이크·빵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혈당이 급격히 올렸다가 바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는 게 옳다. 다만 휴식 시간에 간식이 필요할 수 있으니 초콜릿, 에너지 바 등을 챙기는 것도 좋은 요령이다.
수능 전날 저녁과 아침에는 음식을 먹을 때 30회 이상 꼭꼭 씹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충분히 씹어서 섭취하면 뇌에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산소 공급이 충분해진다고 말한다.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뇌에 산소 공급이 잘 되면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돼 집중력이 향상된다"며 "수능을 보기 전에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이 피해야 할 음식은 바로 '카페인'이다. 너무 많이 마시면 초조해지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 집중력이 흐트러지므로 수능 당일 커피는 금물이다.
수능 전날 긴장감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카카오 함량 50% 이상의 다크 초콜릿을 따뜻한 우유에 녹여 1잔 정도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수면시간은 6~7시간 이상으로 충분히 취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시험장에 미리 도착하는 것도 긴장감을 낮추는 방법이다.
수능 당일 점심 도시락 백반 메뉴로는 소화가 잘되는 흰 쌀밥과 함께 고기·두부·채소를 다져 만든 고기 완자전, 생선살을 이용한 전류, 단호박 찜, 잘게 찢어 볶은 도라지나물, 브로콜리, 시금치나물 등이 좋다.
또 다른 메뉴로는 영양죽에 잘게 찢은 장조림, 짭짤한 명란젓, 채소 나물, 과일 등이 수험생의 속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김형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만약 수험생이 국을 좋아한다면 국을 넣어줘도 좋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누룽지 국물을 추천한다"며 "잘 익은 키위, 귤, 사과 등의 과일을 챙기면 비타민 섭취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