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車 수차례 시승…회사 측 "콘텐츠 부당편집 아직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의 자동차 정보 면을 맡는 편집자(에디터)가 업계 차량을 수차례 무단 시승해 '부적절 처신' 구설에 올랐다.
15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작년 5월 입사한 네이버 자동차 주제판의 에디터 A씨가 재직 중 보고 없이 6차례 시승을 하며 블로그 활동을 한 사실을 파악해 해당 행위가 업무에 영향을 줬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시승은 기자나 블로거가 신모델 리뷰 목적으로 새 차량을 빌려 쓰는 것으로, 자칫 '경제적 특혜'로 변질할 우려가 있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을 통해 사회적 감시가 강화되는 추세다.
네이버 자동차 주제판은 차량 관련 뉴스, 시승기, 기술 분석 글 등을 많이 유통해 완성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플랫폼(서비스 공간)이다. 이 때문에 이 주제판의 콘텐츠 배열에 관여하는 에디터가 시승까지 하면 '갑질' '업계 유착'의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지 기자이자 차량 블로거 출신인 A씨가 입사 후 단순 개인 활동으로 생각하고 수차례 시승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승과 관련해 콘텐츠의 부당 재배열 등이 있는지를 과거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씨도 '순수 시승기 작성을 위해서만 시승했지만, 결과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A씨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지는 일단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A씨가 네이버 에디터의 권한을 남용해 외산 차량을 대거 시승하고 특정 차량 장비업체의 대표 차량을 1년 동안 무료로 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이버는 "조사 결과, A씨가 해당 대표의 차를 중고로 매입한 사실이 확인돼 무료 차량 이용에 관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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