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러리즘지수 2017' 보고서…IS 위축에 올 상반기 급감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테러로 인한 전 세계의 사망자는 2014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일 정도로 크게 늘었으며 점점 더 많은 나라가 테러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주도의 국제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IEP)가 15일 내놓은 '세계테러리즘지수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테러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2만5천673명으로 기록됐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2014년의 3만2천500명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테러 관련 사망자의 94%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테러로 가장 타격을 받은 5개국 중 이라크를 제외한 시리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는 사망자 수가 줄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0%까지 감소했다.
반면 수니파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인한 사망자는 거의 50%까지 증가했으며, 그중 많은 수가 자살공격이 잦았던 이라크에서 발생했다.
또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한 테러 공격은 지난해 모두 77개국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보다 11개국이 늘어난 것으로, 2001년 이 보고서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다.
유럽과 다른 선진국의 경우 2001년 9·11테러를 제외하고는 1988년 이래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또 2014년 이후 이들 나라의 테러 관련 사망자 75%는 IS의 지시를 받거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런 사망자 수 감소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며 "과격한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싸움 과정에서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조직원들이 다른 나라의 IS 분파에 가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테러 공격이 민간인 상대로 이동하는 가운데 IS의 위축은 올해 상반기 사망자 수가 급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시리아와 이라크의 안정은 향후 수년간 테러의 영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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