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도 안 돼 평창 도착…평창올림픽 손님맞이 막바지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인천국제공항-서울-평창-강릉을 잇는 경강선 고속철도(KTX)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핵심 교통사업이다.
지난 2012년 7월에 착공한 경강선은 약 5년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최고 속력 시속 250㎞를 자랑하는 경강선 KTX는 인천공항부터 강릉을 단 2시간 6분 만에 주파한다.
평창올림픽 기간엔 전 세계 관광객의 수송을 돕는 주 교통수단으로, 폐막 후에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경제 동맥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강선 정식 개통을 앞두고 15일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시승 행사를 열었다.
◇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 한강변 따라 자연 속으로 = 경강선 KTX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지상 교통수단이다.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승객들을 쏜살같이 싣고 나른다. 그러나 KTX 안에서는 쉽게 속력을 느끼기 힘들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기 때문이다.
이날 경강선 KTX 7805열차는 오전 9시에 서울역을 출발했다. KTX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강변북로를 따라 동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한강변을 따라 한남역과 옥수역, 청량리역을 지나 30여 분 만에 서울을 빠져나왔다.
경강선 KTX는 남한강을 기점으로 서서히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강희업 수송교통국장은 "시험 운행 중엔 서울권에서 속력을 내지 않고 있다"며 "시험 운행을 마친 뒤엔 제 속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거쳐 양평을 지난 KTX는 강원도 원주 만종역에 잠시 정차한 뒤 최고 속력 250㎞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 때부턴 KTX의 속력이 실감났다. 워낙 빠른 속력 탓에 두 귀가 먹먹해지기도 했다.
경강선은 서울에서 만종역까지 기존 철로를 개량해 180∼230㎞의 속력으로 달리고 만종역부터는 250㎞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만종역에서 평창 진부역까지는 불과 2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진부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49분이었다. 정식 개통하는 12월 이후엔 시간이 더 단축된다.
◇ 평창올림픽의 허브 진부역 = 경강선에 새로 신설되는 역은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다.
이중 진부역은 평창올림픽의 핵심 역이다.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 플라자에서 불과 15㎞가 떨어져 있다.
진부역의 공정률은 99%로 현재 주변 도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진부역은 버스정류장 3면, 셔틀버스 14면, 주차장 50면 등 환승시설을 갖췄으며, 평창 시내까지 차량으로 15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진부역 인근엔 자가용 이용자를 위한 대관령 환승 주차장도 조성됐다.
농촌진흥청 고랭지 농업 연구소 인근 부지를 활용한 대관령 환승 주차장은 부지 면적 20만㎡ 부지에 일반 차량 3천584대, 대형차량 292대가 한꺼번에 주차가 가능하다.
일반 차량은 올림픽 기간 경기장 인근에 들어갈 수 없다. 자가용 이용자는 환승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올림픽 기간엔 약 버스 1천200대(셔틀버스 432대 포함)가 동원돼 관람객들의 이동을 도울 예정이다. 이 버스들이 한데 모이는 횡계 버스 차고지도 근방에 있다.
차고지엔 버스 기사를 위한 숙식 장소와 주유소, 세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구축돼 있다. 선수단 버스는 보안 구역에서 별도 관리 된다.
횡계 버스 차고지는 올림픽이 끝난 뒤 군대 막사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