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교육부는 16일 치를 예정이던 수능을 안전상의 문제로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고 이후에도 여진이 발생해 학생과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며 수능 연기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김 부총리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전국의 수험생 여러분. 내일은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보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여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여진이 발생하여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다수의 시험장의 건물에 균열이 발생됐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그 외 학교에도 각종 피해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교육청이 피해상황을 확인한 결과, 수능시험 연기를 건의했습니다. 학생안전이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경우에도 지진 발생 다음 날 46회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습니다.
교육부는 기존에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되던 수능 비상대책위원회를 부총리로 격상해 운영하면서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조속히 수립·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집중적인 시험장 학교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피해학교 외 대체시험장을 확보하며, 학생 이동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습니다.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를 거쳐 전형일정을 조정하고 대입전형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행안부, 경찰청, 기상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겠습니다.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린 힘든 결정임을 이해해주시고 수험생은 정부를 믿고 일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하여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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