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 깊이 얕고 도심지와 진앙 가까워…"경주와 비교해 피해 규모 더 클 듯"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지난해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보다 규모가 작음에도 체감 진동은 더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고 주민이 많이 사는 도심지와 진앙이 가까워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도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 경주 지진은 진원 깊이가 지하 11㎞∼16㎞ 부근이었으나 이번 지진은 5㎞∼9㎞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기상청도 경주 지진 진원 깊이를 15㎞, 포항은 9㎞로 추정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할수록 지상에서 진동을 더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보니 포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경주 지진보다 더 크게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구시민 김모(55)씨는 "작년 경주 지진보다 포항 지진에 건물이 더 크게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경주 지진 진앙은 내남면 부지리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내남면 소재지도 소규모여서 큰 건물이 드물었다.
또 이곳에서 경주 도심지까지 거리는 약 8㎞로 비교적 멀다.
이 때문에 내남면 일부 주택 기와나 지붕이 무너졌고 황성동 한옥 기와가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났지만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포항 지진 진앙은 시가지가 형성된 흥해읍과 약 1.2㎞,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양덕동과 약 3.4㎞ 떨어졌을 뿐이다.
이 때문에 양덕동이나 흥해읍 건물 외벽이 힘없이 무너져 길거리에 벽돌이 나뒹굴고 자동차가 부서진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최종 집계해봐야 알 수 있으나 포항 지진이 경주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시 재난대책상황실은 "지진 피해를 접수한 결과 진앙과 가까운 북구에 피해가 집중했다"며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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