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북핵해결 '홈런' 중요하지 않다…실수 않는 게 관건"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15일(현지시간) 한반도 안보 위기와 관련, 북한의 핵 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하는 '핵 억지'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USKI) 소장인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미국을 방문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 "북한이 실질적인 사실관계를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 본토를 대상으로 핵 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고, 이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소련이나 중국에 대한 대응과 동일하게 봉쇄와 억제 뿐"이라며 "과연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핵 억지를 받아들일 것인가, 한국과 일본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들과 회담을 하며 이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핵 억지에 대해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에 커다란 반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1,2차 북핵 위기 과정에서 북핵 협상이 무위로 돌아간 이유를 묻는 질문엔 "어떤 어려운 문제라 하더라도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선문답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석한 프랭크 자누치 맨스필드 재단 소장은 현재 한반도 위기 상황을 야구에 비유, "한미 양국이 야구장을 같이 쓰고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은 '홈런'과 같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담장을 넘기기 위해 공을 칠 때가 아니고, 실수를 하지 않고 번트도 치는 '스몰 베이스볼'이 좋다"고 언급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트윗하는 대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며 "주욱 정부가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노력은 평가할만 하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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