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지폐를 위조한 뒤 심야 택시나 노인이 운영하는 노점상에서 사용하고 거스름돈을 챙긴 대학생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통화위조, 사기 혐의로 A(26)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자신의 집에서 컬러복합기를 구매해 5만원권 10매, 1만원권 30매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위조한 화폐로 7월 14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부산 시내 재래시장과 노점상, 심야 택시에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 22만원을 받아 챙겼다.
A씨가 만든 위조지폐는 빛에 비치면 나타나는 홀로그램이 없고, 색감이나 질감이 실제 화폐와는 차이가 있었다.
A씨는 이 때문에 위폐식별이 어려운 심야에 돈을 쓰거나, 혼잡한 재래시장, 노인이 운영하는 상점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은 A씨가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A씨는 도박에 빠져 수백만 원의 빚이 생기자 지폐위조를 시작한 것으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추적을 피하려고 범행 후에는 미리 준비한 다른 옷과 모자, 안경을 착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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