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시장, 지진 대응 신속히 한 서울교통공사 격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더이상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내진 설계를 통해 더 높은 강도의 지진이 와도 큰 피해가 없도록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내진 설계는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중앙정부가 큰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내 내진 설계에 대해서는 "지하철 내진 설계는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교량, 도로와 공공건물은 체계적으로 (내진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신속히 하고 싶지만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라 중앙정부에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민간 건물의 경우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내진 설계를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진 이후 서울시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박 시장은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정부 결정에 대해선 "잘한 조치"라며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능 연기 이후 생겨나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당연히 연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여의도 정치에 진출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서울시장으로서 해온 많은 일이 제대로 자리 잡고, 서울시가 글로벌 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지진에 신속하게 대처한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영회사인 서울교통공사를 격려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오후 2시 29분 지진 발생을 파악한 직후 3분 만에 1∼8호선 모든 열차가 승강장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안전시설을 빠르게 점검한 뒤 오후 2시 37분부터 열차를 정상운행했다.
열차 내부와 승강장에선 안내 방송을 반복해 승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했다.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가 그동안 지진에 대비한 비상대응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지하철 내진 성능 보강 사업도 차질없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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