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제캠퍼스 학생 술판·고성방가…'주민 뿔났다'

입력 2017-11-17 07:30  

연세대 국제캠퍼스 학생 술판·고성방가…'주민 뿔났다'

관리사무소·연수구 민원 빗발…관리·감독 한계로 뾰족한 해법 없어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학생들이 아파트 단지에서 술판을 벌이는 등 몰상식한 행위로 주민 피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특별히 제재할 방법도 없어 답답합니다."

17일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근 아파트 단지인 해모로월드뷰 주민들은 단지 상가에 있는 편의점과 주점에서 추태를 부리는 연세대 학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술판을 벌이거나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아파트 단지로 나와 고성방가를 하는 학생들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더욱이 인근에는 박문여자고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주민 A(43)씨는 "특히 여름에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술판·추태·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라며 "주변에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무단투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들이 이 아파트 단지를 찾는 건 이들 편의점과 주점이 기숙사와 가까운 유일한 점포이기 때문이다.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상권이 있지만, 기숙사로부터 400∼500m가량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탓에 비교적 가까운 이 아파트 단지를 자주 찾는다.

문제는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학생들이다. 일부 학생들은 아파트 단지 내 쉼터에 들어와 술판을 벌이고 담배까지 태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지난 1년간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연수구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은 식품위생업이 아닌 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연수구 행정지도·처분 대상에 속하지 않고, 주점 또한 외부 천막 영업 단속 외에 특별히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주점 외부 천막 등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단속을 단행했지만, 이외 영업행위에는 위법한 게 없었다"며 "편의점은 구가 관리·감독할 여지가 없어서 매주 이 아파트 단지 상가를 찾아 계도활동만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모로월드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리사무소는 단지 상가에 대한 관리 의무가 있지만, 점포 영업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관할 구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세상을 이끄는 연세인 여러분!! 이웃 주민께 소음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발 쉿! 조용히 합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학교 주변에 설치하고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학생들의 추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관계자는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 등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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