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부산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헬멧을 쓰고 교사의 인솔하에 침착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지자 16일 누리꾼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 좌천파출소 등에 따르면 부산의 한 직장어린이집 교사들은 지진 발생 당시 심한 흔들림을 느끼자 낮잠을 자던 원생 20여명을 깨워 평소에 준비해놓은 헬멧을 아이들에게 씌운 뒤 어린이집 공터로 바로 대피했다.
교사들은 이후 여진이 느껴지지 않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집 옆 좌천파출소로 아이들을 데려갔다.
다음 사용자 '늘 사랑하기'는 "선생님들께서 평소에 어떻게 가르치셨는지 드러나네요. 아기 엄마로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별이 진다네'는 "선생님의 빠른 판단과 대처로 많은 아이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해했다.
아이디 '닉네임'은 "아주 칭찬해. 모범 어린이집이네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한긍정'은 "기특해라, 졸렸을 텐데도 일어나서 아기들이 헬멧 쓰고 질서정연하게 나왔네. 아무도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보였다.
'asdf1234'는 "어린이 학대 뉴스만 보다가 이런 기사보니까 정말 훌륭한 선생님들이 더 많아 보인다"고 감탄했다.
네이버 아이디 '7jr****'는 "심각한 상황이라 웃으면 안 되지만 아이들이 침착하게 행동했을 걸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흐뭇해지는 사진"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가 다니고 있다는 'sj39****'는 "여기 우리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인데 평소에도 계속 지진, 화재 발생시 훈련을 받아서 아이가 집에서도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엄마, 아빠에게 설명해준답니다. 항상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원장님, 선생님들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해당 어린이집과는 달리 아직 지진 발생 시 제대로 대처법을 익히지 못한 어린이집, 유치원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 사용자 '민지맘'은 "우리 어린이집도 못 걷는 애기는 업고 다른 애들은 손잡고 나와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열심히 갔는데 우리 어린이집만 나왔다"며 "다들 어디로 대피했는지…"라고 말했다.
'곰돌이양말'은 "내가 일하는 유치원은 원아 300명이 넘는데 코 막고 머리 감싸고 2층에서 내려오는 애들 바로 올려보냈다. 나 혼자 눈치 보였다"며 "아직 정신을 차리려면 멀었다"고 비판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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