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밀착'…리커창 "양국관계 더는 '겨울' 없을 것"

입력 2017-11-16 10:02   수정 2017-11-16 20:51

中·필리핀 '밀착'…리커창 "양국관계 더는 '겨울' 없을 것"

중국 총리로 10년 만에 필리핀 첫 공식방문…두테르테 "중국에 '감사의 빚'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우호 관계를 한층 과시하고 있다.

16일 중국 신화통신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가 마닐라 날씨만큼 따듯하다며 더는 이 순간을 망칠 겨울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총리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필리핀을 공식 방문한 리 총리는 "북반구에는 겨울이 왔지만, 마닐라의 기온이 여전히 높은 것은 두 나라 관계의 온도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여세를 몰아 양국이 잃어버렸을지 모르는 시간을 벌충하자"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 소탕을 위한 중국의 지원을 거론하며 "필리핀은 중국에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가 도와달라고 외쳤을 때 즉각 반응한 것은 중국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국은 지난 6월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에서 벌어지는 IS 추종반군 토벌작전에 써달라며 소총 수천 정과 실탄 등을 필리핀에 무상 제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서 받은 소총으로 지난 10월 IS 추종반군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을 사살했다며 이 소총을 감사의 표시로 중국에 증정하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와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많은 분야의 실질적 협력이 유형의 이익을 조기에 내고 있다"며 양국의 빠른 관계 개선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양국은 리 총리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경제·금융 지원을 담은 14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IS 추종반군 토벌로 폐허가 된 마라위 시 재건에 1억5천만 위안(250억 원)을 지원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중국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경제·방위 협력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도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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