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교육부가 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주일 연기하면서 일선 고등학교는 수험생을 위한 졸업여행과 특강, 방학 등 학사일정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 고민에 빠졌다.
16일 전북도교육청과 일선 고교에 따르면 대부분 인문계 고교는 수능 연기로 1.5일의 수업 일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수능 준비를 위해 예비 소집일에는 오전 수업만 하게 되고 수능일에는 아예 휴업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선 고교는 방학을 이틀가량 연기해야만 한다.
고교는 보통 12월 29일이나 30일에 방학을 들어가는데 올해는 1월에 방학하는 학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고 3년생을 위한 졸업여행과 특강 등의 특별 프로그램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더 복잡하다.
대부분 수능이 끝나고 1주일 이내 하루나 이틀 일정으로 현장체험학습이라고 하는 졸업여행을 간다.
대략 수능 1주일 이후부터 대입 논술과 면접 등의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 졸업여행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능 연기로 버스 임대나 여관 예약 등을 모두 연기 또는 취소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위약금 등을 물어내거나, 새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 졸업여행을 아예 가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강도 이미 외부 강사 섭외가 끝난 상태여서 조정이 되지 않으면 새로운 강사를 찾아야 한다.
시간이 촉박해 강사 섭외가 안 되면 특강을 취소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해야 한다.
앞서 일선 학교는 밤사이 비상연락망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시험 연기 사실과 휴업 여부를 통보하느라 진을 뺐다.
노상근 장수고등학교 교장은 "수능 연기에 맞춰 손대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일선 학교는 말 그대로 '멘붕' 상태"라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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