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포항지진' 수습에 힘쏟기…순방기간 국내현안도 점검

입력 2017-11-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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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포항지진' 수습에 힘쏟기…순방기간 국내현안도 점검

외부일정 없이 포항 지진사태 시시각각 보고받고 수습 지휘

靑 비서실장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이낙연 총리 긴급관계장관 회의 주재

수능 국어영역 시간인 오전 9시 2분 포항에서 규모 3.6 여진 발생

중소벤처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재요청·전벙헌 수석 거취 등 현안 산적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지마자 '포항지진' 피해 수습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내걸고 지진, 태풍 등 각종 재난으로 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에 따라 피해 수습과 안전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16일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전날 경북 포항 지역에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피해 수습을 지휘하고 동남아 순방기간 국정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실시간으로 여진 발생 여부와 피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청와대와 관계부처로부터 지진 발생으로 인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와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산업시설의 이상 여부, 여진 발생에 대비한 안전대책 등도 보고받았다.

청와대와 정부도 포항지진 수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개최하고 지진피해 대책과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를 점검했다.

전날 오후 2시 29분 발생한 본진 이후 이날 오전 9시 2분까지 총 41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청와대는 여진 피해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2분 발생한 규모 3.6의 비교적 강한 여진은 전날 수능 시험일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한창 수능 국어영역 시험이 치러지고 있을 시간에 발생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수능 연기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시험을 치르던 중 지진이 발생해 큰 혼란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뻔했다"며 "수능 연기 결정은 적절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오후 5시 40분께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이날 수능을 치른다는 입장이었으나, 포항 현지 상황이 수능을 치르기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 오후 8시 20분 김상곤 교육부총리의 긴급 발표를 통해 수능을 1주일 연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도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지진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지진피해 및 대처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포항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집행을 검토하고, 수능 연기로 대입 전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 측과 일정 조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이낙연 총리는 직접 포항지진 피해 지역으로 내려가 현장을 살펴보고 포항시청에 설치된 재난상황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장관 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현장에 내려간 이낙연 총리로부터도 지진 현장의 상황과 관련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진피해 수습을 지휘하는 한편, 7박 8일 간의 동남아 순방 기간 쌓인 국내의 국정상황도 점검했다.

먼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와 관련해 정치권의 동향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회의에서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고, 이에 문 대통령은 전날 오는 20일까지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 줄 것을 국회에 재요청했다.

동남아 순방 성과를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한러 정상회담·유엔 총회 참석 등 굵직한 외교일정을 소화한 후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외교 성과를 공유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다음 달 1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황찬현 감사원장의 뒤를 이을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 발탁 역시 서둘러야 할 과제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망에 오른 분들이 고사하는 경우가 많고 검증과정에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지명이 많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소환조사 방침을 밝힌 전병헌 정무수석의 거취 문제도 조만간 매듭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인 윤모씨와 김모씨를 제3자 뇌물수수 및 횡령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전 수석에 대한 피의자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전 수석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확산 중인 자진사퇴 여론과 거리를 두는 듯한 입장을 취했으나, 청와대는 전 수석 개인의 입장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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