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군에서 뛰고파…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 많은 기대를 받는 윤성빈(18)이 어깨 부상을 털어냈다.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팀의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윤성빈은 16일 구단을 통해 "현재 몸 상태는 100%"라고 자신했다.
롯데는 지난해 신인 지명회의에서 고교야구 최대어급 투수로 평가받은 부산고 우완 투수 윤성빈을 1차 지명해 계약금 4억5천만원을 안겼다.
즉시 전력감으로, 그리고 빈약한 롯데의 선발진에 힘을 보탤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윤성빈은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대만 2군 캠프에 참가했다.
고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너무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윤성빈의 어깨 이상은 이전부터 잘 알려졌다. 지난해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 참가를 포기한 것도 어깨 통증 탓이었다.
롯데 구단도 윤성빈을 지명할 당시 그의 어깨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윤성빈을 뽑은 것은 195㎝의 큰 키에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쉽게 던지는 윤성빈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윤성빈을 실전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어깨 재활과 체력강화 등 '몸만들기'에만 1년을 통째로 투자했다.
그 결과 윤성빈은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윤성빈은 "어깨가 쉽게 안 나을 줄 알았는데, 열심히 재활한 덕분에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9월부터 40번 정도 불펜 투구를 했고, 150㎞ 이상은 꾸준히 나온다"며 "다만 제구가 아직 덜 잡혀 투구 밸런스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윤성빈은 내년 시즌 1군 데뷔를 정조준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아지니 사직구장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마무리 캠프부터 잘 준비하고, 열심히 훈련해서 스프링캠프까지 가고 1군에도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구단과 마찬가지로 윤성빈 본인도 서두를 생각은 전혀 없다.
그는 "길게 보고 차근차근 생각하려고 한다"며 "빨리 던지는 것보다 잘 만들어서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던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무대 대신 고향 팀 롯데의 1차 지명 선수가 됐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고, 부모님도 메이저 무대에 도전해보라고 하셨는데, 나는 한국에서 야구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지금은 고향 팀인 롯데에 있다는 것이 편하고 좋다. 롯데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만약 1군에 올라가서 공을 던지게 된다면 계속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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