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개신교 신앙을 가진 공산당원 당적을 박탈하고 엄중 경고하는 등 종교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1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부 후베이(湖北)성 지역 기율당국은 최근 공산당원 4명이 기독교 계열의 종교단체 활동을 한 것을 이유로 당에서 축출되고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일명 삼자교회) 소속 외의 다른 교회는 사이비종교나 불법으로 규정하고 관련 종교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후베이성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 기율검사위는 지난 14일 슝스쥔(熊世軍)·황밍칭(黃明慶) 등 공산당원 2명이 먼투후이(門徒會·개신교의 일파인 디사이플교회) 종교단체에 참여해 이끌어왔다고 공지했다.
기율검사위는 슝·황 두 사람이 각기 2000년 7월, 2010년 8월 사이비종교 조직에 가입해 이단사상을 전파하고 총 7명을 종교단체로 인도해 당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먼투후이 참가자 추한탕(邱漢塘)은 당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언스자치주 당원 천진즈(陳金芝)는 1995년 종교단체에 가입한 뒤 예수교에 들어오면 병이 치료된다며 지역주민을 기만했다는 이유로 엄중 경고 처분됐다.
언스주 기율검사위는 이들 종교단체 연루자가 당 기율과 국법을 도외시했다고 처분 배경을 설명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수만명의 추종자들을 거느린 먼투후이 사교가 기독교를 가장해 비과학적이며 사악한 사상을 전파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 윈시현 경찰국의 위샤오차오 부국장은 "1990년대 중국 정부로부터 사이비로 분류된 이 종교단체는 2011~2014년 사이 헌금과 사업을 통해 4천만 위안(약 66억6천만원) 이상의 재산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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