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업체 설득·타협… 폐쇄 결정 끌어내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가 10년 넘게 지역민과 갈등의 근원이 됐던 건설폐기물 소각장을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했다.
해묵은 집단민원 해결을 위해 민선 6기 설치한 시민소통실이 거둔 첫 성과다.
나주시는 봉황면 H환경산업이 지난달 말 건설폐기물 소각시설을 자진 폐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업체는 2006년부터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중간처리하는 곳이다.
처리 과정에서 폐합성 비닐 등을 자체 소각해왔으며 인근 주민들은 냄새와 농작물 피해 등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 같은 갈등이 지속하자 나주시는 2015년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설치한 시민소통실의 갈등민원 조정팀을 투입했다.
업체 대표를 수차례 만나 대화와 설득, 타협에 나서 2년 뒤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나주시는 또 소각시설로 인한 주변 환경 피해에 대한 환경오염도 조사에 나서는 등 양면작전을 구사했다.
이 업체는 소각장 폐쇄 약속을 한 달 앞당겨 공장문을 닫았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시정의 주요 목표의 하나인 소통강화를 통해 집단민원을 해결한 사례다"며 "이번 갈등 조정의 사례를 계기로 상호배려와 이해, 타협이 공존하는 지역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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