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직원이 제지하자 밀치고 도망…경찰 입건, 서울시 직위해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이효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책값을 계산하지 않고 나가려다 제지당하자 서점 직원을 폭행한 서울시 간부가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준강도 혐의로 서울시 국장급 공무원 조 모(50)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조 씨는 이달 1일 낮 12시께 서울 광화문의 대형서점에서 정가 1만3천원인 여행서적 한 권을 외투에 숨겨서 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점 직원이 따라 나와 막아서자 조 씨는 직원을 밀치고 도망쳤으나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왜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씨가 혐의를 인정해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를 준강도 혐의로 입건했으나, 우발적으로 서점 직원을 밀친 정도의 폭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절도 및 폭행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찰이 조 국장에 대한 수사 개시를 통보하자 지난 15일 자로 직위를 해제했다.
서울시는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하면 혐의 경중에 따라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중앙부처에 근무하다 지난해 2월 두 기관간 교류인사로 서울시로 넘어와 근무해왔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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