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100원대 붕괴(종합)

입력 2017-11-16 16:17   수정 2017-11-16 16:18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100원대 붕괴(종합)

종가 기준 1년 2개월 만에 최저…외환당국 "원화 강세 속도 빠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경제 지표 호조와 증시 활황, 한중 관계 해빙 무드와 맞물리며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 1,100원대가 붕괴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26분께 달러당 1,099.6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일보다 10.9원 하락한 달러당 1,101.4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역시 지난해 9월 30일(1,101.3원) 이후 가장 낮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수능 예정일로 인해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5.8원 내린 달러당 1,10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30분께 달러당 1,104.5원으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운 뒤 오후 들어 소폭 상승하는 듯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급격하게 하락하며 1,100원대도 무너졌다가 다시 1,100원대를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28일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다.

9월 28일 종가인 1,149.1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7.7원 떨어졌다.

최근 원화 강세는 대내외 경제여건 호조에 따른 것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4%로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영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캐나다가 만기, 규모 제한 없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점 역시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은 원화 강세의 속도가 빠르다고 보고 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과도한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발언도 잇따라 내놨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간밤에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있었는데, 정부는 시장을 면밀히 보면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김윤경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원화 강세속도가 빠르다"며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설 발언 때문에 오전, 오후 내내 원/달러 환율이 멈춰서 있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의 개입 스탠스가 이전 정부와 비교하면 약하기 때문에 달러당 1,090원대로 내려올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75.3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8.08원 내렸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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