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잇따르자 투자자 돌연 사업 중단 선언…배경에 관심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550억원 규모의 전남 여수시 돌산회타운 개발사업이 투자자의 사업 포기로 사실상 중단됐다.
여수를 명품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던 투자자는 돌연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민원 등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수관 정산개발 대표는 16일 오후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의 편익과 공익 등 제반 사항을 종합해 현 상태로는 사업을 더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여수를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에서 (사업에) 참여했지만, 사업 시작도 전에 협박성 민원이 제기됐다"며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음에도 마치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흠집을 내고 불신의 여론을 조장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여수를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고향을 위해 지역 공헌을 많이 했는데 미련이 있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업 재검토 여부에 대해 그는 "여수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기 위해 모범적 사례를 만드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투자하겠다"며 "여수시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당사에 요구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산개발은 지난해 7월 돌산회타운 유원지 개발사업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12월 여수시와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돌산읍 일원 2만여㎡에 550억원을 들여 돌산 공원과 연결되는 인도교, 해수 사우나, 회 타운, 유스호스텔 등을 짓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수변 문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을 답사하고 초기 투자액보다 2배 많은 1천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에 탈락했던 다른 업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주민 민원도 잇따르면서 사업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표류했다.
여수가 고향인 박수관 회장은 지난 1월 여수수산시장 화재 복구를 위해 2억원을 후원하고 해마다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벌였다.
여수시는 정산개발이 사업 중단을 공식 통보함에 따라 조만간 공고를 내고 투자자를 재공모할 계획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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