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 캐듯…美공화의원 후보 '성추행' 피해자 또 등장

입력 2017-11-16 17:12  

고구마 줄기 캐듯…美공화의원 후보 '성추행' 피해자 또 등장

"주로 10대 소녀들 겨냥해 데이트 신청"…트럼프 대통령 '침묵'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정계의 또 하나의 '뇌관'으로 떠오른 앨라배마주 공화 상원의원 후보 성추문 의혹이 그치질 않고 있다. 과거 그에게서 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폭로가 또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나 리처드슨(58)이라는 여성은 1977년 당시 30대 변호사였던 무어와 첫 데이트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8세로 고교 졸업반이었던 리처드슨은 당시 앨라배마주 개즈던 쇼핑몰에 있는 시어스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무어가 접근해와 데이트 신청을 했으며, 며칠 뒤 만남에서 무어가 자신을 차에 태운 채 강제로 키스했다고 밝혔다.

베키 그레이(62)라는 여성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22세로 역시 백화점 직원이었던 그레이는 무어가 자신에게 계속 데이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을 만난다' 등의 핑계로 항상 거절했지만 무어가 너무 끈질기게 매달려 불편했으며 결국 관리자에게 신고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AP통신도 티나 존슨이라는 여성이 1991년 무어의 법률 사무소를 방문했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앨라배마주 현지 매체인 AL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존슨은 아들의 양육권 신청을 위해 무어의 사무소를 찾았으며 사무소를 나갈 때 무어가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켈리 해리슨 소프라는 여성도 미성년인 17세 때 무어가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무어는 이미 30대 중반이었다.

무어가 이처럼 젊은 여성만을 겨냥해 성적으로 접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웬디 밀러와 글로리아 대커 디슨 등 무어가 자신들에게 성적으로 접근했다고 폭로한 피해자만 5명이다.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야당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 내에서도 후보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무어는 성적으로 위법한 행위는 없었으며 잇따른 폭로에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이 문제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추가 피해자가 속출하자 무어 후보 측은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나 기자회견에는 무어의 변호사와 선대위원장만 나와 피해 여성들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AP는 보도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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