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내년 3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러시아의 유명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35)이 자유주의 성향의 '시민발의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소브착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시민발의당의 이념과 가치가 러시아 국민의 미래와 자유,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소브착은 동시에 대선에 참여하는 모든 민주 세력의 단합을 촉구하면서 "단합하고 이견과 성사되지 못한 야망에 대해 잊어야만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선 민주 진영의 야권 후보들이 개인적 야심을 버리고 통합 후보를 내야 하며 자신이 적임자라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시민발의당은 1990년대 초반 경제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녜차예프가 지난 2013년 창당한 자유주의 개혁 성향의 정당이다.
시민발의당은 다음 달 말 전당대회를 열고 소브착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할 예정이다.
정당 공천을 받은 대선 후보는 출마를 위해 지지자 10만 명의 서명만 받으면 되지만 무소속 후보는 30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자유분방한 여성 방송인이자 배우, 사교계 명사인 소브착은 지난달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했으며 이에 비판론자들은 그녀의 출마가 야권 분열을 노리는 크렘린과의 밀약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소브착은 자신의 출마 결정이 푸틴 대통령의 승인에 따른 것이란 주장을 반박하며,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의 반(反)크렘린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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