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멧돼지 출몰 5년 새 24배 늘었다

입력 2017-11-17 06:00  

서울 멧돼지 출몰 5년 새 24배 늘었다

개체 수 계속 늘어나는데 천적 없어…도심 출몰도

멧돼지 나타나면 뛰거나 소리 지르지 말고 침착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에서 멧돼지가 출몰해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건수가 5년 새 2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 출몰에 따른 출동 건수가 2012년 56건에서 지난해 623건으로 24배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월평균 출동 건수는 51.9건에 이른다.

올해는 9월 말까지 362건 출동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출동 건수가 10.8%(39건) 늘었다. 도심 멧돼지 출현 빈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멧돼지 출몰 시기는 번식기를 앞둔 가을철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출동 건수를 분석해보면 10월 출동이 235건(17.2%)으로 가장 많았고 11월이 200건(14.7%), 9월은 186건(13.6%)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출동 건수의 45.6%가 가을에 몰려 있다.

멧돼지는 산에서 가장 많이 출몰하며 아파트나 주택가로 내려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멧돼지를 산에서 발견한 경우가 679건(50.6%)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아파트(10.1%), 주택(8.0%), 도로(5.6%), 공원(4.5%)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에서 멧돼지 출몰이 가장 잦은 지역은 종로구(422건)다. 은평구(292건), 성북구(155건), 도봉구(130건) 등 주로 산과 가까운 지역에서 멧돼지가 자주 나타났다.


최근에는 종로구 명륜3가 산책로 인근에 멧돼지 4마리가 출몰하고, 홍대 앞에 나타난 멧돼지가 실탄을 맞고도 달아나는 등 도심 출몰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새끼를 대여섯 마리 몰고 다니며 같은 집만 몇 번씩 공격하는 사례도 있다"며 "멧돼지 개체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천적이 없어 출몰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이산에서 저산으로 옮겨 다니는 것도 출몰 피해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멧돼지는 생후 2년부터 번식할 수 있으며 평균 5∼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를 보고서 뛰거나 소리 지르면 공격당할 수 있으니 멧돼지를 목격한다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당부했다. 야생동물에게 등을 보이면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뒷모습을 보여선 안 되며, 멧돼지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행동 또한 절대로 해선 안 된다.

멧돼지는 시력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주위의 나무, 바위 뒤에 몸을 신속하게 숨기는 게 좋다.

멧돼지 교미 기간인 11∼12월엔 성질이 난폭해지므로 이 시기에 마주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호랑이, 늑대가 사라진 생태계에서 멧돼지는 천적 없는 최상위 포식자"라며 "가을철 등산 등 야외활동 때 행동 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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