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전기차 천국'인 제주도에 배정된 전기차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돼 내년부터 전기차 1만대 시대가 열린다.
제주도는 최근 전기차 구매 신청을 촉구하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3일 만에 709대가 계약되는 등 올해 전기차 배정 물량 4천873대에 대한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계약 이후 실제로 보급이 완료된 물량은 1천835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계약 후 실제 차량 인도가 늦어지는 것은 배터리 수급 문제로 전기차 생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올해 배정 물량 보급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계약 취소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대기자를 선착순 접수하고 있다.
올해분 보급이 완료되면 제주에는 전기차 1만 대 시대가 열린다.
전기차 민간 보급이 처음 시작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천374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여기에 올해분 4천873대를 합하면 총 1만1천247대가 된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 배정된 총 전기차 물량 2만9천대의 38.8%에 해당한다.
도는 내년에 정부 보급 물량의 22.8%인 4천560대를 보급할 계획이어서 전기차 총 대수는 1만5천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 보급 완속 충전기도 1만기에 육박했다. 올해분 완속 충전기까지 모두 설치되면 민간용 완속 충전기만 총 9천996기에 이른다. 도와 환경부, 한국전력 등은 별도로 공공용 완속 충전기 416기와 급속 충전기 361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김현민 도 경제통상일자리국장은 "'탄소 없는 섬 203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유류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면서 "숙박시설, 음식점 등 상업시설에 최대 2기의 공용 완속 충전기 설치를 지원하는 등 충전 불편 없애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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