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상화에는 시간 걸릴듯…외부 기관에 정밀 안전진단 의뢰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해 경주 강진 이후 1년여 동안 실시한 반복된 훈련 덕에 학생과 교직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고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흙먼지를 뿜으며 외벽이 무너진 영상으로 주목받았던 경북 포항 한동대 관계자들은 16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동대는 전날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포항시 흥해읍 진앙과 불과 3㎞ 정도 떨어졌다.
일부 건물 외벽이 무너졌고 내부 천장과 벽 파편이 떨어졌다. 영상 속에서 건물 외부 벽돌이 우수수 떨어진 느헤미야홀은 평소 강의동과 교수연구실로 사용한 곳이다.
16일 찾은 느헤미야홀은 단열재와 벽돌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게끔 돼 있어 조용했다.
안전진단을 위해 나온 관계자나 학교 측 관계자들이 안전모를 쓰고서 돌아다니거나 일부 취재진이 촬영하는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다른 건물들에도 주변에 파편이 떨어져 학교 측은 통제선을 설치하고서 출입을 제한했다.
학생들과 학교 측은 강진에도 인명피해 등이 비교적 적었던 것는 사전 지진대피 훈련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지진 발생 직후 총학생회와 자치회 안전 요원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결과적으로 경상자 2명 외에는 인명 피해가 없었다.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지난해 9월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 지진 대피 훈련을 했다.
적은 인명피해에도 대학이 정상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학 측은 오는 19일까지 휴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학생 약 4천명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총학생회와 자치회 간부나 외국인 유학생은 신축한 건물인 하용조관이나 인근 교회 등에 분산돼 지낸다고 학교 측이 전했다.
학교 측은 정밀 구조물 안전진단에도 착수했다.
학내 토목공학 전공교수와 함께 1차 안전진단한 결과 건물 구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추가로 외부 기관에 안전진단을 맡겼다.
한동대 관계자는 "경상자 2명 외에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며 "안전진단을 거쳐 다시 언제 수업을 재개할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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