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어 잡았다…쿠르드·아랍군 거물, 친터키 반군에 전향

입력 2017-11-16 18:42  

터키, 대어 잡았다…쿠르드·아랍군 거물, 친터키 반군에 전향

터키언론 "SDF 대변인, 터키당국에 시리아 쿠르드계 정보 제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하는 쿠르드·아랍연합군의 핵심인사가 터키군 진영에 돌연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등에 따르면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 탈랄 셀로 준장이 시리아 북부 국경도시 자라불루스에 있는 '자유시리아군'(FSA)에 투항했다.

터키에 본부를 둔 시리아 반정부 기구 '시리아국민동맹'(SNC)의 대변인 아마드 라마단도 15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FSA의 도움으로 셀로 준장이 전향했고, 자라불루스 지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셀로 준장은 SDF가 주요 작전 시작을 알리거나 도시 탈환을 발표할 때 '입' 역할을 했으며, SDF의 대외 창구로서 활동했다. 쿠르드 민병대 연계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에서도 핵심인사로 알려졌다.

셀로 준장이 합류한 FSA는 터키군을 등에 업은 시리아 반군 조직이다.






SDF를 주도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며 적으로 간주하는 터키로서는 셀로 준장의 전향이 큰 수확에 해당한다.

터키는 자국의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는 시리아 쿠르드계의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며, 미국이 IS 격퇴전에 시리아 쿠르드계와 공조하는 데 강력히 반발했다.

셀로 준장은 터키 정보당국에 PYD의 구조와 쿠르드 지역 아프린의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터키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셀로 준장의 전향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시리아에서도 IS 격퇴전이 종료단계로 접어들면서 SDF에 참여한 각 세력 간 갈등과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SDF는 셀로 준장의 전향에 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주도 IS 격퇴 국제동맹군은 이와 관련 "셀로 준장이 SDF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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