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미사일 엔진 실험 실패…추가 도발에는 부담 느끼는 듯"
"귀순 북한군 대상 합동신문 준비 중"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서두르던 북한이 최종 완성 단계를 목전에 두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있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1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최근까지 미사일 엔진 실험을 수차례 진행했으나, ICBM을 완성하지는 못한 단계"라고 보고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정각(正角) 발사되는 ICBM은 일단 대기권 밖으로 나가 오래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북한이 이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동안 멈춘 이유로 전방위적 제재와 압박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면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빈번하게 추진해 재정적 여력이 부족해진 점을 거론했다.
아울러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북한도 추가 미사일 도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관측했다.
국정원은 다만 "북한이 언제든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언제든 재개할 개연성이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 9월 초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주요 기념일인 9월 9일(정권수립 기념일)이나 10월 10일(당 창건일)에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했으나,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과 관련해 "현재 의식 불명 상태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대기하며 합동신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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