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앞장선 쿠르드 독립 외면한 美, 군사지원금도 12% 줄여

입력 2017-11-16 20:22  

IS 격퇴 앞장선 쿠르드 독립 외면한 美, 군사지원금도 12% 줄여

쿠르드정부 "美 의회의 지지에 감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하원이 14일 가결한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국방예산안에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를 지원하는 예산이 줄었다..

미 의회 자료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에 페슈메르가를 지원하는 국방예산은 ISIS(이슬람국가의 건국 선언을 인정하지 않는 명칭) 격퇴를 위한 훈련·장비 지원 기금 17억7천만 달러 가운데 3억6천500만 달러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의 4억1천500만 달러보다 12% 줄어든 금액이다.

미국의 ISIS 격퇴 예산은 전년(11억7천만 달러)보다 51% 늘었지만 KRG에 더 적은 지원금을 할당한 셈이다.

의회를 통과한 미국 정부의 이 예산은 KRG로 바로 전달되고, KRG는 이 돈으로 주로 페슈메르가 대원의 봉급에 쓴다.

그러나 올해 예산안엔 "쿠르드군(페슈메르가) 등을 포함한 이라크 정부와 관련된 군사조직은 국가적 안보 임무를 이라크 정부의 기지나 시설에서 국가 안보의 임무를 수행해야 예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명시해 독자적 군사행동을 제한하고 중앙정부의 통제를 강조했다.

이라크 쿠르드계 주민들은 분리 독립을 희망하면서 미국 주도 ISIS 격퇴 작전에 앞장서왔지만, 미국 정부는 9월25일 KRG의 분리·독립 투표에 대해 시기를 늦추라고 요청해 사실상 반대했다.

또 지난달 10일 이라크 중앙정부가 KRG가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사수한 키르쿠크 주에 진군해 페슈메르가를 몰아내자 "이라크의 단합을 지지하며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묵인했다.

KRG와 이라크 쿠르드계 주민은 지난 3년간 IS 격퇴에 이바지한 자신을 외면하는 미국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KRG는 이번에 줄어든 미국의 지원금에도 "예산 가결을 환영하며 KRG와 페슈메르가에 대한 미 의회의 지지에 감사한다. 미국을 핵심적인 우방이자 협력자로 여긴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KRG는 분리·독립 투표를 주도한 마수드 바르자니 수반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달 1일 사퇴한 뒤 상대적으로 온건파가 주도하는 흐름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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