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난가그와 전 부통령과 망명중 야당 지도자 간 통합정부 논의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3)가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무가베에 의해 최근 쫓겨난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과도 정부 지도자에 오를 것 같다고 영국 보수 성향 일간지 더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무가베가 금주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무가베가 이끄는 집권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소식통들이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또 무가베에 의해 해임돼 망명한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군부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실상의 쿠데타를 이끈 군부와 중재자들이 무가베의 자발적 대통령직 사임을 설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음난가그와는 망명 중인 야당 지도자 모건 창기라이와도 통합정부 구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짐바브웨 야당 민주변화동맹(MDC) 대표인 창기라이는 짐바브웨가 1980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철권통치를 이어온 무가베를 상대로 세 차례 대권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정치인이다.
중재에 나선 이들은 2000년대 초 무가베가 토지 개혁을 단행했을 때 무가베와 백인 농장주들 사이의 협상을 중재한 바 있는 로마 가톨릭 목사들이다.
군부는 지난 14일 쿠데타를 감행하기 직전에 무가베의 측근 피델리스 무코노리를 무가베에게 보내 사임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무가베가 이를 거부하자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이 쿠데타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전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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