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생산공정·문양 표현방식 연구 등 자료가치 높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한국색채조형학회 이사로 있는 최명자 선생이 조선 말기와 근대 도자기 3천200여 점을 부산박물관에 기증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도자기 3천200여 점을 기증한 최명자 선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20일 오전 감사패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최 선생이 기증한 도자기는 1900년에서 1960년대 초까지 부산을 비롯해 합천, 경주, 안동, 대구, 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제작된 도자기들로 우리나라 도자 생산이 수공업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공장제 기계 공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도자에 문양을 표현하는 전통방법인 핸드 페인팅(hand-painting) 기법과 대량 생산을 위한 스탬핑(stamping) 기법, 전사기법 등 도자 문양 방식의 발전상도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다.
최명자 선생은 대구 효성가톨릭대학교 응용미술과 졸업 뒤 37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2006년 부곡여자중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교직에서 퇴임했다.
선생은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특히 근대 생활 도자기에 그려진 소박한 그림에 매료돼 지난 25년간 전국의 고미술상을 돌며 도자기를 한 점 한 점 수집했다.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근대 도자기 문양을 조형적으로 분석하는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하는 등 근대 도자기 연구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부산박물관은 최 선생이 기증한 유물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엄선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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