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료' 논란 브라질 상파울루, 재가공 식품 급식 계획 철회

입력 2017-11-17 09:52   수정 2017-11-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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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료' 논란 브라질 상파울루, 재가공 식품 급식 계획 철회

대선후보 이미지 타격 상파울루 시장 "유기농 식품 공급 늘릴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재가공해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려던 브라질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의 계획이 결국 철회됐다.

도리아 시장은 16일(현지시간) 재가공 식품 공급 계획을 취소하고 앞으로 공립학교 급식을 위해 유기농 식품 구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도리아 시장은 "많은 논란을 초래한 계획을 고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재가공 식품 공급 계획을 완전히 폐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리아 시장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물을 건조해 가루나 알갱이 형태로 재가공한 '파리나타'(farinata)를 빈곤층과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리아 시장은 파리나타가 학교 급식의 보완재로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 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단체 등에서는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음식물을 재가공해 공급하는 것은 '인간 사료'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빈곤층과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우리는 사료가 아니라 진짜 음식을 원한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뜻을 밝히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도리아 시장은 파리나타 제공 계획을 보류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인 도리아 시장은 2018년 대선 주자의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파리나타 논란'으로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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