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통합론' 재천명에 벌집 된 국민의당…"첫사랑 호남 버리나"

입력 2017-1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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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통합론' 재천명에 벌집 된 국민의당…"첫사랑 호남 버리나"

안철수, 정책·선거연대 넘어선 '당대당 통합' 정면돌파 의지

호남 중진 "유권자 기만해선 안 돼…철저한 노선투쟁 할 것"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빅텐트'를 언급하며 중도통합 의지를 재천명하자 호남 중진들이 격렬히 반발하면서 당은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 했다.

당내 반대 기류를 의식해 잠시 몸을 낮춰왔던 안 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의 선출을 전후로 다시 통합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관련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두고 "연대 내지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면서 보수까지 아우르는 세 규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21일 당의 진로를 둘러싼 '끝장토론'이 예정된 상황에서 내부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당내에서는 '당대당 통합' 찬반을 둘러싼 격론 끝에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 이은 선거연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지만, 안 대표가 이에 만족할 수 없다는 의중도 읽힌다.




이에 호남 중진들은 감정적인 표현까지 쏟아내며 안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조배숙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에는 더 이상 통합논의는 없다는 식으로 비추고서는, 밖에서 다른 메시지를 내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유감 천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대표의 예방 후 달라진 행보로 보인다"면서 "옛사람들이 말하길 화류정은 석 달이요, 본댁정은 백 년이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의지는 첫사랑 호남을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을 선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더 이상 모호한 태도로 당이나 안 대표나 또 소속의원들이나 유권자들을 기만하거나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안 대표의 통합론을 겨냥해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인데 결코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철저한 노선투쟁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에 따르는 국민과 당원들의 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충돌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에게 간곡히 건의도 했고, 때로는 막말로 윽박지르기도 했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다만 전날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박 전 대표는 이날 "희망과 가능성이 있다"며 "분열이 아니라, 단합과 소통으로 정체성을 지키며 총선 후 개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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