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이 17일 수석대변인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작년 4·13 총선 직후부터 수석대변인 자리를 지켜온 손 의원의 이번 사퇴를 두고 최근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 추진으로 호남 지역구 민심이 악화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손 의원측은 정치적 해석의 여지가 거의 없는 평이한 사퇴의 변을 내놨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수석대변인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첫 등원 이후 수석대변인, 최고위원 등 중책을 맡아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국회의원으로서 더 성실하고 눈에 띄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수석대변인직 수행에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의원이 며칠 전 안 대표를 만나 사퇴 뜻을 밝혔다"면서 "다른 정치적인 의미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도부 교체 등 계기가 없는 상황에서 주요 당직인 수석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하는 경우는 이례적이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호남에서 안 대표를 향한 불만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남 나주·화순이 지역구인 손 의원이 당직을 계속 맡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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