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자유상 시상식서 개인사 거론하며 언론에 감사 표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16일(현지시간) 두 차례의 폭행 경험을 털어놓고 그 경험으로 자신이 "뼛속까지" 변했다고 말했다.
AP통신과 ABC뉴스, 피플지 등에 따르면 메릴 스트리프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27회 국제언론자유상 시상식에서 여성 기자들의 용기 있는 행위에 감사를 표하던 중 "진짜 테러를 안다"며 이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메릴 스트리프는 한번은 자신이 공격을 당했으며 다른 한번은 남이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뒤쫓아간 일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공격을 당했을 때는 "주먹질이 멈출 때까지 죽은 체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맞는 것을 50피트(1.5m) 상공에서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반대로 남이 공격당하는 광경을 보고는 "완전히 미쳐서" 그 남성을 뒤쫓아 갔다며 "그 폭력배는 도망갔다. 가수 셰어도 거기 있었으니 한번 물어봐라.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메릴 스트리프는 각각의 사건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들이 나를 뼛속까지 바꿔놨다"고 말했다.
셰어는 2013년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이 주최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행사에서 메릴 스트리프와 뉴욕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러 외출했다가 강도를 당한 한 여성을 도와준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 메릴 스트리프가 말한 사건도 이 건으로 추정된다.
메릴 스트리프는 또 여성들은 이런 폭력 상황에 평소 더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성으로서의) 취약함으로 인해 수천 년 전부터 불리한 상황에 있어 (항시) 위험을 예측하고 예상한다. 우리는 마치 방안을 360도 각도로 보는 것처럼 극도의 경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성보다) 더 예민하게 듣고, 냄새 맡는 감각도 더 낫다. 사람들이 무엇을 입었는지, 그들의 작은 움직임이나 특이점 같은 세부사항도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독재와 국가가 뉴스를 제재하는 상황에 맞서 방어선 맨 앞에 선" 기자들에 고마움을 표하고 특히 여성 기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메릴 스트리프는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을 가리키며 "당신들은 우리의 네번째 자산"이라며 "이제 국민은 외로운 눈으로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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