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과 정국 불안으로 바르셀로나의 지난달 관광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바사익 데 그라시아 상인협회는 지난달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30% 줄였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일원에 400개의 호텔 체인을 보유한 그레미 호텔스 바르셀로나 그룹도 지난달 수익이 1년 전 보다 13% 줄었다면서 11월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당국이 관광객 급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르셀로나의 한 상업조합의 설문 조사에서는 중소기업의 40%가 지난달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응답했고,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업주들의 60%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추진에 따른 정치 위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제1의 도시이자 스페인에서도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곳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달 1일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한 뒤 지난달 27일 자치의회 표결을 거쳐 독립공화국을 선포했다. 스페인 정부는 곧바로 카탈루냐 정부와 의회의 해산을 선언하고 직접통치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특히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매일 같이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역 곳곳에서 독립 찬성과 반대 세력의 집회가 이어졌다.
분리독립 갈등이 본격화하고 지금까지 2천500여 기업이 카탈루냐 지방에 있던 법인을 정국 불안과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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