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자유한국당 도의원 간 책임정치에 대한 철학적 소신을 놓고 설전이 오갔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인 홍경희 의원은 17일 열린 제35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당적을 바꾼 원 지사에게 "책임정치에 대한 철학적 소신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원 지사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공천과 당원들의 적극적이 지지와 지원 속에 당선됐으나, 개혁보수와 깨끗한 보수를 구현하겠다고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며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정치의 구현으로, 특정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그 정당의 강령 하에 일하겠다는 약속"이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정치인은 유권자인 국민에 대한 책임과 정당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있다"며 "문제는 이 두 가지가 충돌할 때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내 민주적인 토론과 수렴과정에서 다수 의견에 대한 소수의 승복이 자신의 소신, 정치를 하는 근본 철학과 충돌하게 되면서 당론을 따를지, 소신을 따를 것인지에 대한 갈등을 겪게 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원칙적으로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국민에게 안정과 책임을 보여주는 보수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새누리당과 현재의 바른정당,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 어떤 정당정치, 어떤 미래가 전체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고 정당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선택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포괄적이고 깊은 고뇌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에 남을 것인지, 한국당 등에 입당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원 지사는 "특정한 결론을 놓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대의를 승복해야 하는 입장에서 포괄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현재 도지사로서 행정책임을 다하기에도 힘에 부친다. 지금 쏟아지는 갈등현안과 도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도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여해도 부족하다"며 "정치인으로서 책임정치를 다하는 방안에 대해 적당한 시간과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차차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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