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 구한 '막내' 이정후의 벼락같은 3루타

입력 2017-11-17 22:33  

선동열호 구한 '막내' 이정후의 벼락같은 3루타

이종범의 아들로 주목받으며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선발

KBO리그 신인상 받고 국제무대서도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강속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인 한국 타자들이 한 수 아래로 여긴 대만의 선발 천관위(27·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한테는 의외로 고전했다.

한국의 선발 임기영(24·KIA 타이거즈)도 호투를 펼치면서 '0'의 균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의 경기.

전날 일본에 아쉽게 패한 대표팀은 이날도 지면 결승행이 좌절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해결사는 '막내'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였다.

6회 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김하성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 타자는 이정후였다. 그는 천관위의 2구째를 벼락같이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익수 뒤의 담장을 직접 맞혔다.

총알 같은 타구를 쫓던 우익수 천쯔하오는 펜스에 세게 부딪혀 쓰러졌고, 그 사이 1루 주자 김하성은 2, 3루를 거쳐 홈으로 쇄도했다.

'0'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다.

여유 있게 3루에 도착한 이정후는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환호했고, 선동열 감독은 박수를 보냈다. 이종범 1루 주루 코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의 1타점 적시 3루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대표팀은 1-0으로 승리, 1승 1패를 거둬 결승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이날 4타수 1안타(3루타) 1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전날 일본전에서는 5타수 1안타(2루타) 2타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날리며 팀 공격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정후는 이번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다. 일본 언론도 이정후를 향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도 선수 생활을 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2017년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아 곧바로 데뷔한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 47타점, 2홈런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말할 것도 없이, 올 시즌 KBO리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도 막내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가야 할 큰 재목이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이정후는 합격점을 받았다.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아니라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 될지도 모른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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