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승리' 김성욱의 전력질주+김하성의 점프

입력 2017-11-17 22:53  

'수비의 승리' 김성욱의 전력질주+김하성의 점프

김성욱, 20m 달려가 2루타성 타구 잡고…김하성 점프 캐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대표팀의 그물망은 넓고 촘촘했다.

한 점 차로 갈린 팽팽한 승부, 좌익수 김성욱(24·NC 다이노스)과 유격수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만과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곳곳에 위기가 있었다.

선발 임기영(KIA 타이거즈)의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 박진형(롯데 자이언츠)과 장필준(삼성 라이온즈)의 무실점 계투 뒤에는 야수들의 헌신이 있었다.

0-0으로 맞선 4회 초, 임기영은 왕보룽과 천쯔하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주여우셴은 임기영의 바깥쪽 변화구를 정확하게 밀어쳤다.

타구는 외야 왼쪽을 향해 날아갔다.

잠시 얼굴을 찌푸렸던 임기영은 낙구 지점을 확인하며 활짝 웃었다.

한국 대표팀 좌익수 김성욱은 20m 정도를 전력 질주했고, 정확하게 공을 잡아냈다. 김성욱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1타점 혹은 2타점 2루타가 될 타구였다.






한국은 6회 말 이정후의 우월 3루타로 귀한 한 점을 얻었다.

한 점을 지키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8회 초가 힘겨웠다.

8회 초 시작과 함께 대타로 나선 천핀제는 박진형의 2구째를 공략해 빠른 타구를 날렸다.

타구와 배트가 파열음을 낸 것과 동시에 한국 유격수 김하성이 뛰어올랐다. 공은 김하성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대만은 8회 2사 후 천제셴의 볼넷과 왕보룽의 2루타로 2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장필준(삼성 라이온즈)이 천쯔하오를 삼진 처리해 무실점으로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선두 타자 천핀제의 타구가 김하성의 글러브 위로 날아갔다면, 승부는 다시 미궁으로 빠질 뻔했다.

한국은 수비에서 대만에 앞섰다. 수비력의 격차가 승패를 갈랐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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