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에 수천명 운집…무장 경찰, 최루가스·물대포로 해산 시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케냐에서 야권 지도자를 환영하는 집회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져 3명이 총상으로 숨졌다.
16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 수천명이 모여 야권연합 '국민슈퍼동맹'(NASA) 대표 라일라 오딩가의 귀국을 환영했다.
집회 현장에는 총기로 무장한 진압 경찰, 최루가스와 물대포가 배치됐다.
진압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해산을 시도했고 성난 군중은 돌을 던지며 맞섰다.
혼란스러운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들렸고, 상반신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를 목격한 AFP 취재진이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케냐 대선 재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이 98.3%를 득표해 승리했다.
그러나 오딩가 후보의 불출마와 보이콧 속에 치러진 재선거는 투표율이 40%에 못 미쳤다.
오딩가 대표는 케냐타 대통령의 승리 결과를 거부하고, 정당한 선거에 의한 합법적인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국가를 운영할 '국민의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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